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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 한국 문학의 깊이를 전하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5.02.14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 한국 문학의 깊이를 전하다


지난 1월 13일 야기엘로니안 대학교(Uniwersytet Jagielloński) 한국학과 산하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가 제작한 연극 <구름 속 네 사람의 꿈>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폴란드 크라쿠프(Kraków)의 VIII 스태니스와프 비스피안스키 고등학교(VIII Liceum Ogólnokształcące im. Stanisława Wyspiańskiego) 강당에서 열렸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주폴란드대한민국대사관과 야기엘로니안 대학교를 대표하는 여러 귀빈들이 참석해 공연의 품격을 더했다. 이번 작품은 한국 고전 문학의 대표작인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에서 영감받아 연극으로 탄생했다. 『구운몽』은 조선시대 승려 성진이 꿈속에서 겪는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덧없음과 깨달음을 전하는 작품이다. 연극 <구름 속 네 사람의 꿈>은 현대적인 해석과 독창적인 무대 구성으로 이를 재탄생시켰다.


<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가 선보인 연극 포스터 - 출처: 야기엘로니안 대학교 극동과학클럽 한국지부 페이스북 계정(@koreadknuj) >


연극의 중심 서사는 염라대왕이 젊은 승려에게 내린 벌과, 그 벌로 인해 펼쳐진 꿈속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관객들은 환상적인 스토리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그리고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한국 고전문학의 깊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연극의 캐스팅 또한 탁월했다. 염라대왕을 연기한 카타르지나 클로츠(Katarzyna Kloc)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으며, 적백란과 공주 난랑이라는 이중 역할을 소화한 요안나 라드반스카(Joanna Radwańska)는 섬세하면서도 감정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유 역을 맡은 베냐민 브라츠키(Beniamin Bracki)와 춘랑을 연기한 아우렐리아 스쿠르니츠카(Aurelia Skórnicka)는 극의 중심을 탄탄히 잡았고, 여관 주인 역할의 알렉산드라 스톨라르즈(Aleksandra Stolarz)는 코믹한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유령으로 분한 베로니카 니치(Weronika Nycz)의 신비로운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무대와 의상 또한 이번 연극의 중요한 성공 요인이었다. 예술감독 율리아 비요크(Julia Bijok), 라우라 무슈친스카(Laura Muszyńska), 주잔나 레슈친스카(Zuzanna Leszczyńska)가 이끄는 팀은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무대를 선보였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무대 디자인을 통해 관객들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메이크업과 의상 역시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돋보이게 했다. 카타르지나 야니차(Katarzyna Janica)가 이끄는 메이크업팀은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색채와 스타일로 표현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 관객은 "한국 문학을 이렇게 생생하고 흥미롭게 풀어낸 연극은 처음이다. 극의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가 놀라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가 선보인 연극 무대 - 출처: 야기엘로니안 대학교 극동과학클럽 한국지부 페이스북 계정(@koreadknuj) >


특히 주폴란드대한민국대사관의 김식 공사참사관은 "한국 문학을 폴란드에서 이렇게 수준 높게 소개해 준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한국과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성공은 무대 위 배우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으로 일한 제작진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창작 및 기술팀은 각 장면의 세부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포스터 디자인과 홍보, 사진 촬영까지 모든 작업이 조화를 이루었다. 한국 연극 애호가 동아리는 앞으로도 폴란드에서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다음 학기에 예정된 새로운 공연은 또 어떤 독창적인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 <구름 속 네 사람의 꿈>은 단순히 연극을 넘어 한국과 폴란드 두 나라를 연결하는 문화적 다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야기엘로니안 대학교 극동과학클럽 한국지부 페이스북 계정(@koreadknuj), https://www.facebook.com/koreadknuj0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에피소든 운영 총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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