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로 뻗어 나가는 한국식 카페 문화
최근 이디야 커피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현지 카페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20일 이디야 커피는 말레이시아 기업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2024년 12월 19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 말레이시아 엘미나점을 열었다. 이디야 커피는 2029년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 매장을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디야 커피는 현지 한류 인기를 활용해 다양한 한국식 카페 음료와 간식을 선보였다. 보성 말차, 제주 청귤, 고흥 유자 등 한국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음료부터 식혜(K-Rice Punch)와 고구마 라떼(K-Sweet Potato Latte), 허니 카라멜 브레드(Honey Caramel Bread)와 감자 핫도그(Potato Corn dog)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디야 커피는 한국식 카페 음료와 간식을 선보이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반응도 뜨겁다.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드디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혜가 왔다.", "얼른 가서 먹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이디야 커피 대표 제품 – 출처: 이디야 커피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ediyacoffee.my) >
말레이시아 카페 업계에서 한국식 카페 음료와 간식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 티라이브(Tealive)는 "한국인들에게 커피는 일상과 같아 겨울에도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라고 소개하며 'K-아메리카노'를 포함한 K-커피 3종을 선보였다. 또한 한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로 줄여 부르는 것처럼 '아-아(A-A)'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 자주 마시는 음료로 이른바 아샷추(아이스티에 샷 추가)가 있다. 아샷추는 복숭아 등 과일 맛 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한 음료다. 티라이브는 '아-아' 외에도 아샷추를 활용한 'K-스파클링 복숭아 아메리카노(K-Sparkling Peach Americano)'를 출시하며 한국식 카페 음료를 '커피대박'과 '오빠가 인정한(Oppa Approved)' 제품 등으로 홍보하고 있다. 티라이브는 감자튀김과 팝콘 치킨에 매운 양념을 얹은 '매운 부대(Spicy Budae)', '매운 부대 맥 앤 치즈(Spicy Budae Mac & Cheese)' 등 한국식 간식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 티라이브가 출시한 한국식 커피와 간식 – 출처: 티라이브 인스타그램 계정(@tealiveasia) >
말레이시아 카페 업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이라 카페 시장에서 부는 한류의 파급력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 한국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카페 및 바(Cafe/Bar) 시장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3년 말레이시아 커피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8% 증가한 5억 1,890만 달러(약 7,463억 원)로 2024년에 5억 2,960만 달러(약 7,616억 원)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유로모니터는 2023년 말레이시아 카페 시장 규모가 10억 3,700만 달러(약 1조 5,053억 원)로 기록했으며 연평균 8.5% 증가해 2028년에는 15억 5,800만 달러(약 2조 2,616억 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말레이시아 카페 시장 성장 동력으로는 프리미엄 커피 수요 증가를 지목한다. 말레이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말레이시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2kg로 2017년과 비교할 때 5.2% 증가한 가운데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3년 말레이시아 커피협회(MCA)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커피 소비 인구 중 절대다수가 젊은 인구다. 전체 인구 중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68%인 반면 밀레니얼 세대(20~30대)는 85%에 달한다. 이에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 카페가 말레이시아인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으며 일본 퍼센트 아라비카(%) 등 프리미엄 카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 농식품수출정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프랜차이즈가 말레이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더불어 티라이브의 '아-아'와 'K-스파클링 복숭아 아메리카노', '매운 부대' 등 한국식 카페 음료와 간식 출시는 한국 카페가 젊은 말레이시아인들의 일상으로 스며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 한국 카페는 말레이시아 카페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바 있다. 예를 들어 카페베네는 2014년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으나 2년 만에 철수했다. 10여 년이 지난 현재 말레이시아는 커피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식 커피 문화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카페 프랜차이즈가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고 있고 현지에서 한국식 커피와 간식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매장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카페 문화가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이디야 커피 말레이시아 홈페이지, https://ediya.com.my/
- 티라이브(Tealive) 홈페이지, https://www.tealive.com.my/
- 이디야 커피 말레이시아 인스타그램 계정(@ediyacoffee.my), https://www.instagram.com/ediyacoffee.my/
- 티라이브(Tealive) 인스타그램 계정(@tealiveasia), https://www.instagram.com/tealiveasia/
- 《World Coffee Portal》 (2024. 1. 26). Tradition meets innovation in Malaysia’s fast-developing coffee shop market, https://www.worldcoffeeportal.com/Latest/InsightAnalysis/2024/January-(1)/Coffee-worlds-collide-in-Malaysia
- 《한국식품산업협회》 (2024. 4. 16). 말레이시아 커피 시장 동향, https://www.kfia.or.kr/kfia/sub.php?menukey=1469&mod=view&no=34657&scode=99999999
- 《KATI 농식품수출정보》 (2024. 6. 28). 이디야커피 말레이시아 진출, https://www.kati.net/board/exportNewsView.do?board_seq=100505&menu_dept2=35&menu_dept3=71&dateSearch=year&srchFr=&srchTo=&srchTp=2&srchWord=%EB%A7%90%EB%A0%88%EC%9D%B4%EC%8B%9C%EC%95%84&page=4&srchGubun
- 《Lia》 (2024. 11. 11). Tealive Brings the Viral Korean Coffee Sensation to Malaysia with K-Coffee, https://lbbonline.com/news/tealive-brings-the-viral-korean-coffee-sensation-to-malaysia-with-k-coffee
- 《KATI 농식품수출정보》 (2024. 11. 15). 2024 말레이시아 외식 시장 동향, https://www.kati.net/board/exportNewsView.do?board_seq=101528&menu_dept2=35&menu_dept3=71&dateSearch=year&srchFr=&srchTo=&srchTp=&srchWord=&page=1&srchGubun
- 《World Coffee Portal》 (2024. 12. 20). Ediya Coffee plans rapid expansion in Malaysia after Kuala Lumpur debut, https://www.worldcoffeeportal.com/Latest/News/2024/December/Ediya-Coffee-plans-rapid-expansion-in-Malaysia-aft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