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한국 문화콘텐츠가 소개된 2024 SOFA
지난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보고타 코르페리아에서 제15회 SOFA(Salón del Ocio y la Fantasía)가 열렸다. SOFA 진행 기간 동안 코르페리아는 총 21개의 테마(아동, 취미, 게임, 코스프레 등)로 나뉘어 꾸며졌으며 각 전시관에서는 코스프레와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시연과 경연,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 2024, 제15회 SOFA 제4관 아시아티카(Asiatika)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을 보유한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 IP의 전통적인 강국인 일본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SOFA에서는 현지에서 더 커진 아시아 문화콘텐츠의 영향력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올해 SOFA는 '용의 해(El Año del Dragón)'라는 부제로 입구에 용의 형상을 한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행사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제4전시관은 '아시아티카(Asiatika)'라는 이름 하에 한·중·일 3개 국가와 연관된 문화 행사와 전시, 판매 부스를 채운 아시아 전문관으로 꾸며져 매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는 방문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시아티카관의 중앙에 위치한 워크숍 공간에서는 기초 한글과 일본어, 중국어 워크숍이나 화투, 바둑 등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언어와 게임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각종 부스에서 캘리그래피, 한국 라면이나 과자, 연예인 관련 상품 등을 구매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했고 드라마 포스터가 가득한 벽면에서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 한글 워크숍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한·중·일 세 국가의 문화콘텐츠로 꾸며진 아시아티카관의 공연 무대가 케이타운(K-TOWN_이라는 주제로 꾸며져 한복 패션쇼, 태권도, 사물놀이, 한국 드라마 퀴즈, 케이팝 춤 경연 및 한국에서 온 댄서 헐크(조종현)의 마스터 클래스 등 한국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점이다. 특히 댄스 마스터 클래스의 경우 사전 판매된 티켓을 구매한 110명만 참석할 수 있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이 펜스 뒤에도 가득 차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 높은 인기를 보인 헐크(조종현)의 마스터 클래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편 타 전시관에서도 테마별로 입점한 판매 부스뿐만 아니라 토론, 코스프레 패션쇼, 비디오 게임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주말에는 대부분의 전시관에서 이동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방문해 행사의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 2024 SOFA 행사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아시아티카관의 주무대에서 진행된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특히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케이팝 경연, 랜덤 댄스, 마스터 클래스 등 케이팝과 춤에 관련된 프로그램이었다. 현지에서 느끼는 케이팝의 인기와 팬덤 규모가 해마다 커져가는 걸 보면 한국인으로서 뿌듯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SOFA 행사 역시 케이팝의 인기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이제는 이러한 인기에 안주하기보다 케이팝 외 한국의 다른 문화콘텐츠를 어떻게 소개하고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타 전시관들이 주로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부스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아시아티카에서는 판매 부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볼거리가 풍성한 편이었고, 이 많은 프로그램을 현지의 한류 관련 커뮤니티들이 기획 및 운영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한국을 소개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많은 방문객들이 좋아하는 걸 보며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아 전용관을 지정한 것이 현지에서 커진 아시아 문화의 영향력을 상징함과 동시에 21개의 전시관 중 하나의 전시관으로 한정 지어 몰아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이는 아직은 한류가 주류문화로 스며들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다가오는 2025 SOFA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전용 전시관에서만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전시관에서도 소개돼 한류가 더 넓게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