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유튜브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세대와의 토픽 3, 4반 한글학교 시작!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0.11

2021년부터 한글학교 교사로 참여 중인 따따르한글학교 개강식이 2022년 9월 17일 토요일, 카잔에 있는 따따르스탄공화국 민족우호의 집에서 열렸다. 중급반, 기초반을 거쳐 2022/2023 한글학교에서는 토픽 3, 4급 준비 반을 담당하게 되었다.


올해 한글학교에는 약 400명 정도의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 몰렸는데, 11세부터 43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다양한 직업군의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카잔을 비롯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뿐만 아니라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과 예카테린부르크 등 러시아 중부 유럽까지 여러 지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모였다.


개강식에 모인 학생들

개강식에 모인 학생들


11주간 내가 담당하는 반은 토픽 반으로 온라인으로 주 1회 2시간 진행된다. 개강식에서 선생님 소개가 끝난 후 반별 미팅을 진행, 앞으로 어떻게 토픽반을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오프라인 개강식에 참여한 4명의 학생과 기념사진을 촬영, 수업 시간을 기약했다.


단체 사진 한 컷!

단체 사진 한 컷!


개강식 이후 2022년 9월 21일 수요일, 드디어 토픽 준비반 한글학교 수업이 Zoom에서 시작되었다. 약 19~22명의 학생이 접속했는데, 러시아 카잔을 비롯해서, 이젭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첼라빈스크 그리고 타지키스탄 두산베까지 거주 지역도 다양하다.

어떤 학생들이 모였을까?
학생 대부분 토픽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여러 학생이 10월 토픽을 준비 중이라며 너도나도 토픽 시험 준비에 대한 노하우와 다짐을 말하느라 금방 Zoom에 모인 학생들 사이의 어색함이 사라졌다. 대부분 3급과 4급 및 고급 레벨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어 공부의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모인 모든 학생이 어느 정도 기초적인 한국어 회화 구사가 가능했다. 이미 러시아 선생님과 온라인 과외 경험이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일부 학생은 세종학당에서 수학했었다고 했다. 러시아 선생님과 한국어 문법과 어휘를 어느 수준까지 공부했기 때문에 한국인 원어민 선생님과 고급 레벨 수준으로 향상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따따르한글학교에서의 학습 기대치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유튜버와 유튜브 방송으로 공부하는 세대!
한편 과거 한국으로 유학, 한국인과의 연애, 결혼 등에 관심이 많던 세대와는 달리 한국 유학과 거주보다는 한국 방문과 여행에 대부분 무척이나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K-POP과 드라마 보다는 요즘 인기 있는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 곽튜브, 놀면 뭐하니 등 한국에서 인기 있는 유튜브 채널과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학생이 대다수였다


한국 인기 여행 유튜버&유튜브 체널 [빠니보틀]과 [곽튜브], 출처: 구글

한국 인기 여행 유튜버&유튜브 체널 [빠니보틀]과 [곽튜브], 출처: 구글


한국의 인기 유튜브 방송을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 한국식 유머에 노출되어 있거나 한국식 유머 코드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한국과 한국어에 관한 관심이 결코 낮지 않다라고 느끼며 선생님으로서 책임감이 든다.


온라인 수업 중

온라인 수업 중


특히 한국어를 한국인만큼 능숙하게 하는 한 학생이 기억에 남는다. 파루흐라는 학생인데, 현재 타지키스탄 두산베에서 국제경제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세종학당에서 1년 동안 3권까지 학습 후 한국의 계명대학교에 6개월간 연수를 다녀왔고, 이번 토픽에 응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어 학습 의지가 대단히 강한 학생이었다.

또 다른 학생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싶은데, Catherine Lee(케서린 리)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대단히 이국적인 외모의 학생이 있다. Lee라는 이름은 할아버지의 성으로 이어받았다며 또박또박 야무지게 자기 소개한다. 한국어 회화에 대단히 능통한데 가족 중 일부가 현재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고, 가정에서도 러시아어와 더불어 한국어로도 의사소통하고 있다는 고려인도 이번에 함께 공부하게 되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한국에 갈 의사는 없으나 한국어를 잊지 않고 모국어로서 간직하고 싶다는 의지가 존경스러웠다.


온라인수업중1


한국어에 능숙한 토픽을 목표로 모인 학생들과의 첫 시간은 다음의 순서로 수업을 진행해보았다.
(1) 즉흥적으로 자기소개 및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 말하기
(2) 나의 한국어 학습 방법 소개하기
(3) 20분 부여 후 자기소개와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를 재작성(사전 찾아보기 허용)
(4) 강경민 선생님 이메일로 작성한 내용을 제출
(5) 제출한 내용 발표하기
(6) 원하는 학습 방향 토론: 토픽 준비를 위한 어휘, 문법, 독해 중심 희망함
(7) 발표하기 진행, 수업 방법 안내, 종료


단체 사진

단체 사진


웃고 떠들며 수업하고, 발표를 하고 나니 어느덧 수업을 종료할 시간이다. 두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이번 2002 가을/겨울학기 따따르한글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첫 수업을 시작한 만큼 기대된다. 한글학교 교사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부지런히 교육해보기로 다짐한다.


강경민
 러시아 강경민
 따따르한글학교 교사
 KBS글로벌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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