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사라왁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사카이 카즈에 씨
구분
사회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0.26

"제가 이룬 모든 일들은 열심히 활동 중인 자원 봉사자와 현지 커뮤니티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앞으로도 우리가 사라왁에서 더 멋진 일을 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보르네오 레인포레스트(Borneo Rainforest) 대표 사카이 카즈에(Sakai Kazue) 씨는 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일본에서 사라왁 남성을 만나 1976년 사라왁으로 건너온 그녀는 1990년대부터 보르네오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나무 심기 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다. "보르네오 숲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연결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996년부터 말레이시아 산림청과 일본인 자원 봉사자, 그리고 현지 학생들이 함께 나무를 심고 있어요. 숲을 보존하고 궁극적으로 다음 세대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국립공원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보르네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

사카이 씨는 "사라왁에서 많은 것을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단체를 만들었어요."라며 "사라왁과 일본의 자원 봉사자와 정부 단체 덕분에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나무 한 그루의 연간 이산화타소 흡수량은 2.5t에 이른다. 보르네오 레인포레스트의 식재 활동은 삼림 보호를 통해 대기 환경을 개선하고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 그녀의 목표이다.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노력은 자연을 보호하고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하는 초석이 되고 있다. 보르네오 레인포레스트를 함께 했던 학생 중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온 경우도 있다. 1998년부터 함께 보르네오 삼림보호를 해온 한 학생은 성인이 되어 열대우림을 보호하고자 비영리단체(NPO)를 설립했다. 이들 단체와 자원 봉사자들 그리고 많은 기업과 단체들의 노력 덕에 2010년부터는 ‘사발 삼림 녹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카이 씨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8백 그루 이상의 나무가 이곳에 심어질 예정이다. 사카이 씨가 이끄는 보르네오 레인포레스트의 삼림 보호 운동이 다양한 사람들과 단체로 확대되면서 선한 그녀의 뜻이 세상에 전해지고 있다.


< 1996년부터 보르네오 삼림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카이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 1996년부터 보르네오 삼림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카이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 1996년부터 보르네오 삼림보호 프로젝트를 주도한 사카이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
사카이 씨는 말레이시아 사라왁과 일본의 협력 관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일본-말레이시아 협회(Japan-Malaysia Association)와 함께 생활 용수가 부족한 사라왁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학교에도 꾸준히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쿠칭 시내에서 약 100km 떨어진 시문잔(Simunjan)에 위치한 마을은 식수가 부족해 건강 문제와 더불어 많은 젊은이들이 마을을 떠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말레이시아 협회는 이곳에 댐 공급을 통해 식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힘쓰고 있다. 사카이 씨는 "이들 지역에는 거대한 자본이 아니라 현실적인 삶의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역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강조했다. 이러한 활동은 젊은 세대가 마을을 떠나지 않고 남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지역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기에 의미가 크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녀는 2014년 사라왁주정부로부터 코뿔새 훈장(Order of the Star of Hornbill)을 받았고 2018년에는 일본 외교부 표창(Japanese Foreign Minister's ommendation award)을 수상했다.


< 사카이 씨는 사라왁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학교에도 꾸준히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카이 씨는 사라왁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학교에도 꾸준히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카이 씨는 사라왁 주민들의 식수 공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지역 학교에도 꾸준히 마스크를 기부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사카이 씨는 기존 사회에서 살펴보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나아가 개인의 사회적 가치를 통해 비영리단체뿐만 아니라 영리기업과 사라왁 정부, 공공기관의 참여 확산으로 이끌었다. 사카이 씨는 "사라왁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삶을 살고 싶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삼림 보호를 위한 사업을 주로 하고 있지만, 취약 계층의 복지 향상과 사회 복지를 위한 활동을 하며 지역 사회에 공헌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일본인과 사라왁 단체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기업 진출로 많은 한국인이 사라왁으로 왔습니다. 저희 단체는 모두에게 열려 있으니 앞으로 함께 활동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공동체와 일본 공동체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서로 다른 집단처럼 보여도, 그 속에는 분명 말레이시아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말레이시아 한인 사회의 시선이 닿지 않는 또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는 사카이 씨를 보며 새로운 협업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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