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문화 행사와 김치의 날 제정의 움직임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2.11.09

2022년은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부에노스아이레스시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문화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 첫 번째로 지난달 28일 열린 '2022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 무용 축제'의 개막작으로 한국 현대 무용 단체인 '모던 테이블'의 대표작인 '속도'가 '5월 25일 문화센터(Centro Cultural 25 de Mayo)'에서 관람객들을 맞았다.


2022 부에노스아이레스 현대 무용 축제


이번 공연은 현대 무용 축제를 총괄하고 있는 현지인 예술감독 록사나 그린슈타인(Roxana Grinstein)이 2019년 서울에서 알게 된 '속도'를 적극 추천해 현지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으며 한국과 아르헨티나 수교 60주년을 맞아서 이뤄지기도 했다.

초청된 '모던 테이블'은 안무가 김재덕을 중심으로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현대 무용을 중심으로 뮤지컬, 판소리, 록, 힙합 등을 접목해 관객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젊은 단체이기도 하다.


행사현장


공연이 시작되기 전,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현지인 에세키엘 산파블로는 "저 또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무대 위에 보이는 악기들이 매우 궁금합니다. 라이브로 하는 한국 전통 음악은 어떠할지 기대가 됩니다."라며 한국 전통 악기에 대한 음악가로서의 호기심을 드러냈다.

작품 '속도'는 3명의 국악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한국의 전통 현악기인 아쟁을 직접 연주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플한 백색의 한복을 무용복으로 입은 9명의 남성 무용수가 한국 전통 무용의 멋과 미를 발산해 내었다.


행사현장1


공연 내내 깃털처럼 백색의 한복과 함께 부드럽게 또 그와 동시에 힘차게 움직이는 9명의 무용수와 아쟁의 쨍쨍한 소리는 정말 너무나도 잘 어우러졌으며 마지막 커튼콜에서 무용수들이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절을 하는 모습은 너무나 신선하게 관람객들에게 다가왔다.

공연이 끝난 뒤 만난 아구스티나 자셀은 "지인을 통해 이번 공연에 오게 되었는데, 한국 문화 공연은 처음이었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공연은 매우 완벽했다."라고 공연 감상평을 전해 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무용수라는 훌리에타 오르티스는 "새로운 스타일이었고 너무나 아름다운 몸 선의 퍼포먼스였습니다. 어떻게 에너지를 다이내믹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몸의 움직임, 조명, 음악 그리고 악기까지 정말 굉장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문화 공연으로는 지난달 27일 아르헨티나 한국 문화원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 전통 의복 교류 패션쇼'가 열렸다.


단체사진

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이번 쇼에는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 권혜진, 정민경과 아르헨티나 영부인의 디자이너인 이바나 피칼로와 더불어 현지 유명 디자이너인 아드리안 브라운 등 양국 디자이너 10명이 참여했고, 중남미에 한복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르헨티나 정관계 인사와 문화 및 패션계 인사 등 약 100여 명이 관람했다.

특히 이번 패션쇼에는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부인인 파비올라 야네스 여사가 조선 왕실 의복의 특징인 금박 문양이 들어간 한국의 전통 비단을 사용한 드레스를 착용하고 직접 등장해 주목받았다.


방송사 촬영 현장

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20여 명의 현지인 모델이 양국의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한복을 입고 멋진 워킹을 선보였는데, 한복만의 아름다운 색감과 문양 그리고 재질 등이 패션쇼에 참가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복 모델 워킹

사진 제공: 주아 한국 문화원


한아 수교 60주년 기념행사들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선 현지인들의 한국에 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선 한인 동포들을 중심으로 11월을 '한식의 달'로 지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이 움직임의 일부로 지난달 30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도심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팔레르모 공원에서 열여섯 개의 한식당들이 참여했던 '한국 거리 음식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국 거리 음식 페스티벌 현장

사진 제공: 한상


비가 오는 궂은 날씨임에도 현지인 약 5천 명이 참여해 한국식 핫도그와 떡볶이, 불고기 등의 한국 음식을 즐겼다. 또 사물놀이와 한글을 현지인들에게 알리는 문화 부스 그리고 한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 부스 등도 네 곳이나 있어 다양한 한국 음식과 더불어 한국 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


단체사진

사진 제공: 한상


이번 음식 페스티벌은 한국 음식을 현지에 알리고자 결성된 한인 동포 요식업체인 '한상'이 주최하였다. '한국인의 밥상' 혹은 '한 끼의 상'이라는 뜻의  '한상'은 현지에서 11월을 한식의 달로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에 함께 하고 있다.


행사 참여자

사진 제공: 한상


또 현지에선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하고자 하는 움직임도 최근 몇 년 전부터 크게 일고 있는 상황인데, 상원회와 하원회의 양원제 국회인 아르헨티나에서 '김치의 날' 건은 현재까지는 아르헨티나 상원회를 이미 통과했고 하원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30년 전, 20년 전 그리고 10년 전만 해도 한국 음식을 일부러 찾아 먹는 현지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한류와 K-DRAMA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을 찾아 먹는 현지인들이 많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요즘 한인 식품점을 가면 한국 물건과 음식을 사는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끔 그들의 장바구니를 보면 라면, 김치도 사 가곤 하고 또 현지에 있는 한국 음식점에도 많은 현지인 손님을 볼 수 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 음식에 대한 매력이 현지인들에게도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며 앞으로 현지에서 11월 22일이 '김치의 날'로 꼭 선포되기를 바란다.


행사현장2

사진 제공: 한상






정덕주
 아르헨티나 정덕주
 부에노스한글학교 교사
 프리랜서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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