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시드니 코미디 클럽과 한국계 해리 전의 활약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08

시드니에서는 하나, 둘씩 각종 커뮤니티 행사나 공연이 열리고 있다. 특히 통신원이 거주하는 시드니 서부 파라마타 지역은 시드니 제2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커뮤니티 문화공간이 될 PHIVE가 파라마타 광장(Parramatta Square) 5번지에 문을 열었다.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을 비롯해 커뮤니티 문화 행사, 커뮤니티 프로그램, 카운슬 민원창구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파라마타에는 또 다른 문화 공간인 파라마타 리버사이드 씨어터(Parramatta Riverside Theatre)가 있다. 파라마타 강변에 위치한 파라마타 리버사이드 씨어터는 파라마타 지역이나 서부 시드니 지역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뮤지컬, 코미디, 음악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열려온 전통 깊은 공연장이다. 2년여간의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문을 활짝 열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 시드니 코미디 클럽(Sydney Comedy Club) 행사를 개최한 파라마타 리버사이드 씨어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시드니 코미디 클럽(Sydney Comedy Club) 행사를 개최한 파라마타 리버사이드 씨어터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당 공연장에서 한국계 코미디언인 해리 전(Harry Jun, 전유형)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계 코미디언인 해리 전의 본업은 고등학교 교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호주 현지 주류 코미디 대회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해리 전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하고 찾아보던 중 코미디 장르를 접하게 됐다."고 한다. 호주 울런공(Wollongong) 지역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내고 시드니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됐다. 이민 2세로 울런공 지역에서 자란 이야기를 코미디의 소재로 풀어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친구들과 동내 펍에서 식사하고 계산할 때쯤 해리가 아시아계이니 수학(계산)을 잘할 것이다'라고 하는 편견으로 일어난 에피소드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모든 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수학을 잘할 거란 서양인들의 편견으로 차별을 당한 슬픈 이야기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Harry Jun)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한 한국계 코미디언 해리 전(Harry Jun) - 출처: 통신원 촬영 >


코미디언 해리전은 파라마타 리버사이드씨어터에서 열린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오프닝과 쇼의 진행을 담당했다. 해리는 자신의 스타일로 관객들을 환영했다.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 쇼를 진행하게 돼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공연장에는 연인, 부부 이외에도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자리했다. 가족과 함께 온 한 관객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내 온 가족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어 공연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는 관객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오프닝 무대에서는 자신과 여자친구가 택시에서 첫 경험을 하게 된 이야기를 나누며 관객들과 허물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자리에 있던 연인들이나 부부들에게 질문을 하여 이성 관계에 관한 팁을 전수받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과 하나가 되는 모습이었다.


< 무대에 오른 코미디언 스텝 케이트 돌란(Kate Dolan) - 출처: 통신원 촬영 >

< 무대에 오른 코미디언 스텝 케이트 돌란(Kate Dolan)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리의 오프닝이 끝나자 스텝 케이트 돌란(Kate Dolan) 씨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자신이 사는 동네인 애쉬필드(Ashfield) 지역에서 온 가족들에게 반가움을 표했다. 물론 다른 관객들과도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며 소통했다. 그녀는 자신이 삶을 살아오면서 치위생사, 교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미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풀어 놓았다. 치위생사 일을 하며 자신의 마음 속에 있던 유머 감각을 숨겨야만 했던 이야기는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스텝 케이트 돌란(Kate Dolan) 씨는 "코미디언의 꿈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그러한 일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진심으로 그녀의 도전에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했다.


<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메인 코미디언으로 초대받은 코미디언 토미 딘(Tommy Dean) - 출처: 통신원 촬영 >

<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메인 코미디언으로 초대받은 코미디언 토미 딘(Tommy Dean) - 출처: 통신원 촬영 >


다음 무대는 시드니 코미디 클럽의 메인 코미디언으로 초대받은 토미 딘(Tommy Dean) 씨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은 해리 전은 "공영방송사인 ABC의 라디오 방송을 듣다 보면 자주 들을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목소리의 코미디언"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토미 딘(Tommy Dean) 씨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외에도 TV 프로그램 및 라디오 진행자, 만화가, 화가로 활동한 화려한 이력을 가진 호주 코미디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무대에 서지 못해 병원에서 행정 일을 한 배경을 관객들에게 이야기로 풀어 놓았다. 평생에 코미디언과 방송 외에 해본 일이라고는 피자 배달이 전부였던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의 솔직한 경험과 이야기에 관객들은 공감하며 박수를 보냈다. 코미디는 자기의 경험, 또는 인간사를 웃음으로 승화해내는 직업이다. 통신원은 이처럼 자신의 쓰라린 경험을 생각하고 생각하며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코미디언은 또 하나의 영역을 지니는 예술인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문화, 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시드니 코미디 클럽은 현지의 희극인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무대를 올리고 있다.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코미디언인 해리 전이 현지의 희극계에서 희극인들과 만들어내는 무대를 계속 지켜보고 싶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김민하

성명 : 김민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주/시드니 통신원]
약력 : 현)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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