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충칭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11

11월 5일 많은 어려움을 뒤로하고 충칭 KL국제학교(诺林巴蜀外籍人员子女学校)에서 '제18회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중경 한국인(상)회 주최, 재외동포재단,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 후원으로 매년 10월쯤 체육대회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최초 계획이었던 10월 22일이 코로나19 방역과 중국 공산당 대회 기간과 맞물려 연기됐다.


< 충칭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 개회식, 400명이 넘는 교민들이 모이는 큰 행사 중에 하나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충칭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 개회식, 400명이 넘는 교민들이 모이는 큰 행사 중에 하나이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하지만 뒤로 미뤄진 11월 5일 일정도 개최가 결정되기 전까지 많은 고민 속에 있었다. 우선 10월 말부터 다시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았으며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1월 5일까지 국가추모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충칭 한국인(상)회 임원들은 몇 차례 회의를 거듭한 끝에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KL국제학교의 협조를 어렵게 얻어 경기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위와 같은 여러 상황에 대해 미리 교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 체육대회를 기다린 어린 친구들이 즐겁게 림보 게임을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체육대회를 기다린 어린 친구들이 즐겁게 림보 게임을 하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행사 당일 아침부터 중경 한국인(상)회 임원들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이 체육대회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으며 KL국제학교 선생님들도 토요일 휴무에도 새벽부터 나와 임원진들을 도왔다.

11월에 들어서면서 흐린 날씨가 지속됐는데 행사 전날 비가 내린 탓에 경기 준비를 하는데 많은 애를 먹었다. 다행히 오후부터는 해가 뜨며 오전의 물기와 습기가 사라져서 교민들의 코로나19로 인한 피로를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나 아이들은 솜사탕 만들기와 림보 등의 여러 게임을 즐기며 놀았는데 부모들도 사진 촬영으로 추억을 남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 체육대회 시작 전 교민들에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하는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 체육대회 시작 전 교민들에게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하는 중경 한국인(상)회 양재경 회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행사 축소로 작년보다 많은 경기를 하지 못해 서운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만감이 교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행사 진행 결정을 앞두고 양재경 회장은 "우리가 중국에 있지만 서로 아픔을 나누는 것은 중요하며 이번 체육대회는 서로 오랜만에 얼굴 한 번 보고 다치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하는 것만으로도 서로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도리"라고 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얘기이다.


< 체육대회가 열린 KL국제학교 - 출처: KL국제학교 교사 HELEN 제공 >

< 체육대회가 열린 KL국제학교 - 출처: KL국제학교 교사 HELEN 제공 >


충칭에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와 한중관계 등의 여러 이유로 상당히 많은 한국 기업들이 철수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18회 교민 한마음 체육대회에도 적지 않은 한국의 대기업, 중소기업, 소규모 업체가 많은 협찬품을 내놓았다. 체육대회에서도 이런 선물들이 있기에 교민들이 더 큰 기쁨과 기대를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이런 협찬 기업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더욱 컸으며 그들이 얼마나 교민사회에 대한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세삼 깨달을 수 있었다.


< 상품 추첨 시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이 교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상품 추첨 시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들이 교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경찰영사는 한국교민 자녀가 많이 다니는 KL국제학교를 방문해 중국에서 생활하며 주의해야 할 사항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체육대회 개최에 있어 여러 부분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 또한 처음으로 KL국제학교에서 중경 한국인(상)회 교민 체육대회가 열리는 만큼  KL국제학교 관계자들도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김정재 경찰 영사가 방문해 한국교민 자녀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 주청두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김정재 경찰 영사가 방문해 한국교민 자녀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 출처: 통신원 촬영 >


교민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올해 체육대회에는 정말 많은 곳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자원봉사자가 아닐까 싶다. 이번 자원봉사는 많은 대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지원했는데 체육대회 전 날 갑자기 코로나19 통제로 대학생들은 단 한 명도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학생들의 자원봉사가 절실한 교민체육대회는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당일 참여한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을 비롯한 많은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엄청난 힘이 됐다.


< KL국제학교 선생님들이 체육대회를 위해 방문한 교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출처: KL국제학교 교사 HELEN 제공 >

< KL국제학교 선생님들이 체육대회를 위해 방문한 교민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출처: KL국제학교 교사 HELEN 제공 >


올해 통신원이 직접 참여하며 체육대회를 지켜본 것은 교민사회의 단합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한국 기업에 대한 기존 생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앞으로도 더욱 교민사회의 발전과 단합을 위해 많은 긍정적 행사들이 열릴 수 있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한국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희생자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KL국제학교 교사 HELEN 제공





한준욱

성명 : 한준욱[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충칭)/충칭 통신원]
약력 : 현)Tank Art Center No41.Gallery Director 홍익대 미술학과, 추계대 문화예술경영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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