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세르반티노축제 '나비가 되다'의 작가 안윤모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1.16

레온 과나후아토에서 10월 12일부터 30일까지 세계 5대 축제인 세르반티노 문화 축제가 열렸다. 많은 멕시코 언론의 관심 속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돼 많은 한국 예술인이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는 한국의 음악과 예술을 또 한 번 멕시코 국민들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 중 한 예술가의 작품이 통신원의 관심을 끌었다. 안윤모 작가는 이번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에 <세계의 다리(Puente del Mundo)>라는 작품을 과나후아토 의회에 전시했다. 해당 작품은 나비 모양의 종이에 자폐증 및 다양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 넣어 만든 나비를 모아 벽에 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스스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자폐아들의 마음을 담아 나비처럼 자유로이 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각 지역의 자폐를 가진 전 세계 아이들이 그린 자신의 나비를 모아 1,500개의 나비로 만든 작품이 이번에 멕시코 과나후아토와 쿠바에서 전시된 것이다.


멕시코시티에서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작가와 멕시코 팬들의 만남을 가지는 행사가 있었다. 필자는 안윤모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세르반티노 축제 '나비가 되다' 작품 설치 중인 멕시코 의사당 과나후아토 - 출처: 안윤모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artistyunmoahn) >

< 세르반티노 축제 '나비가 되다' 작품 설치 중인 멕시코 의사당 과나후아토 - 출처: 안윤모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artistyunmoahn) >


세르반티노 축제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월트 투어 중 멕시코 세르반티노 문화행사에 참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권유에 참석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멕시코와 영상으로 회의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멕시코에는 이번에 처음 방문 했나요?
두 번째 방문입니다. 며칠 전 쿠바에 갔다 왔으니 두 번이라고 말해야 하겠네요. 거의 첫 번째 같은 두 번째 방문이다.


< 안윤모 작가님 - 출처: 통신원 촬영 >

< 안윤모 작가님 - 출처: 통신원 촬영 >


세르반티노 축제 기간에 전시한 1,500개의 나비가 아주 이쁘게 전시 됐는데 전시 이후에는 이 나비 작품들은 어떻게 하나요?
다른 국가나 도시에 가서 그곳에 있는 자폐인과 일반인과 함께 작업한 후 다시 함께 전시합니다. 전시의 목적은 세계 각국에 아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자폐는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고 멕시코를 포함한 전 세계 다 같은 공통적 문제입니다. 혼자라면 외롭고 힘든데 다 같이 간다면 좋겠어요. '어떻게 하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사회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그림을 통한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많은 사람의 자폐증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주변이나 자폐 가족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사회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식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전공이 어떻게 되나요?
서양화 전공입니다. 제가 아는 한 친구도 자폐성이 강하지만 함께 작업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가로서 많은 아이들이 세상과의 소통이 원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폐 아동은 일반 아이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면서도 아이들만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전보다는 달라지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부모님들은 여전히 아이의 장애를 숨기고 싶어 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멕시코의 부모님들처럼 오픈하는 자연스러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세르반티노 축제 안윤모 작가님 팸플릿 - 출처: 통신원 촬영 >

< 세르반티노 축제 안윤모 작가님 팸플릿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축제 전시를 위해 몇 명이 작업했나요?
한국 자폐성 장애 친구 5명과 멕시코 자폐성 장애 친구 10명이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어려웠던 점, 특별한 점, 다른 점이 있나요?
축제 기간 동안 작업하는 형태라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이 즐겁게 축제 분위기로 작업했습니다. 문화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원활하게 진행했습니다.


쿠바에서 전시 중인 '나비가 되다'

< 쿠바에서 전시 중인 '나비가 되다' - 출처: 안윤모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artistyunmoahn)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4월 2일은 UN이 정한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입니다. 파란색이 상징이기에 파리의 에펠탑이나 한국의 남산타워도 이 날은 밤에 파란 조명을 켭니다. 자폐를 지닌 친구들의 돌출 행동을 주변에서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좀 더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좀 더 편해질 수 있도록 가족들이 주변에 자폐를 편하게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전시를 통해 이러한 것들을 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자폐를 알리는 행사나 전시가 상업적으로 치우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비가 되다>는 국내에서도 전시회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많은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요. 또한 베트남에서의 전시회를 진행할 당시에도 언론의 반응이 좋았고 많은 응원을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앞으로는 중국에서 한 번 전시회를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쿠바는 어떠했나요?
쿠바에서는 지금도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시할 수 있게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으며 반응도 좋습니다. 다만 쿠바 내 인터넷 상황이 좋지 않아 홍보에 어려움이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폐성 장애을 가진 친구들이 그린 나비로 만들어진 다리가 전 세계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다시 한 번 세상을 연결하고 있다. 한국의 K-문화가 다시 한 번 따뜻하게 멕시코 하늘에 날아오른 듯한 느낌이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안윤모 작가 인스타그램 계정(@artistyunmoahn), https://www.instagram.com/artistyunmoahn/







조성빈

성명 : 조성빈[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멕시코/멕시코시티 통신원]
약력 : 전) 재 멕시코 한글학교 교사 현) 한글문화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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