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7736km. 한국과 폴란드의 사이』의 목미진 작가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2.12.29

7,736km는 한국과 폴란드 사이의 물리적 거리이다. 이렇게 먼 한국과 폴란드 사이에 공통점이 있을 수 있는지에 관해 목미진 작가는 책 『7736km. 한국과 폴란드의 사이』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또한 한국에서의 연애와 썸의 모습은 어떤지,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한국의 콘텐츠에 스며들어 있는 '화이팅!'이나 '한'의 감정이 무엇인 지 설명하는 이 책은 한국문화의 여러 방면을 담고 있다.


통신원은 폴란드에서 르포르타주 문학 인기 순위에 오른 책  『7736km. 한국과 폴란드의 사이』을 집필한 목미진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목미진 작가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 언어학, 문화마케팅 및 한국어교육을 전공했고 2019년부터 브로츠와프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어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 박람회에서 독자에게 사인해주는 목미진 작가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 박람회에서 독자에게 사인해주는 목미진 작가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9월에 폴란드에서 『7736km- 한국과 폴란드의 사이』를 출판한 작가 목미진입니다. 현재 폴란드에 거주한 지는 4년이 됐고 폴란드인 남편과 함께 폴란드 브로츠와프라는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할 때 2013년에 교환 학생으로 폴란드에 왔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이후 폴란드에서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고자 폴란드에서 살게 됐습니다.

최근에 집필하신 책에서 한국과 폴란드 문화 차이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 나갔는데요. 집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한국의 문화를 설명함에 있어 폴란드의 문화와 비교해 서술하면 현지인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두 나라를 비교하다 보면 차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점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폴란드인들이 한국을 처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보편적이면서도 흥미 있는 내용들을 책에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한국은 100% 이렇게 보여', '한국 사람들은 다 그래'와 같은 일반화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 제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한국의 양면을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 교환학생 시절 만난 남편과의 모습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 교환학생 시절 만난 남편과의 모습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어떻게 폴란드에서 작가로 글을 쓰시게 되셨는지에 대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2021년 출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외국인인 제가 폴란드에서 폴란드어로 책을 쓴다는 건 상상도 해본 적 없었기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폴란드 내에서도 한국의 인기가 많아짐에 따라 한국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는데 폴란드 내 한국 관련 서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미국인이나 교포가 쓴 책을 번역한 책, 혹은 요리 서적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폴란드에 거주하는 한국인인 내가 한국에 대해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어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진지하게 깊은 내용을 담고 싶진 않았지만 이 책 한 권이면 한국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역사부터 케이팝, 영화, 언어, 생활, 학교, 회사, 음식까지 모든 영역에서 폴란드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들로 책을 구성했습니다. 책은 처음에는 한글로 작성했고 남편과 함께 폴란드어로 번역해 출판사의 검수와 편집을 거쳐 완성했습니다. 한국어로 쓰면 괜찮은데 폴란드어로 쓰면 어색하거나 유치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고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남편이 아니었다면 정말 이 책은 완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게 될 한국 독자에게 폴란드 문화 중 꼭 알려주고 싶으신 부분이 있나요?
서로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이지만 폴란드도 한국과 비슷한 문화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폴란드인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는 바로 '친절함과 환대'입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가끔 폴란드인들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대화를 나누고 오랜 시간을 같이 지내다 보면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폴란드어로 'Dzień dobry(지엔 도브리)'라고 인사해 보세요. 폴란드인들은 웃으며 흔쾌히 인사를 받아줄 겁니다. 또한 폴란드 사람들은 자신의 집으로 잘 초대합니다. 친구의 초대를 받았다면 친구의 어머니를 위해 꽃을 사거나 아버지를 위해 술병을 들고 가면 좋습니다. 친구가 홈 파티를 초대하면 그 파티에 술이 준비되어 있어도 본인이 마실 술을 구매해 가는 문화가 있습니다.


<자신의 어학원에서 강의하는 모습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자신의 어학원에서 강의하는 모습 - 출처: 목미진 작가 제공 >


작가님께서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신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원래 저의 직업은 교사입니다. 현재 브로츠와프대학에서 한국학과 교수로 있으며 사설 어학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에서 한국어 교사가 될 결심을 한 것은 교환학생으로 폴란드에 왔을 때였습니다. 그때 지금의 남편을 비롯한 한국학과 학생들을 많이 만나게 됐는데 한국어 문법에 대한 숙제를 도우면서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또한 폴란드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고 전문 인력도 적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한국어 교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데 2018년 한국어 교사의 꿈을 키우면서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한국어과 한국 문화를 재미있게 알리고 싶어 시작한 것이 현재는 2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로 성장하게 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틱톡을 통해서도 한국에 대한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계속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폴란드인을 위한 교재를 집필하고자 합니다. 아직까지도 많은 폴란드인들이 영어로 된 교재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폴란드어 교재가 있다면 좀 더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그 교재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강의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폴란드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강의로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사진출처
- 목미진 작가 제공





김민주

성명 : 김민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폴란드/바르샤바 통신원]
약력 : 전) 서울시 50+ 해외통신원 현) 라이언 브리지 현지화 테스터 Lionbridge LQA t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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