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국 내 소프트파워(Soft Power)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BTC)는 2023년 TV 사업자에 대한 콘텐츠 제작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1월 17일 '한국 미디어 환경과 한-태 공동제작 기회'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부기관 외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계에서도 소프트파워에 대한 특집 보도, 세미나 등을 통해 태국 문화를 더 발전시키고 국제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많은 태국의 언론 보도와 다양한 세미나는 '태국 다운 것'이 무엇인지 또 '태국 문화의 강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 케이팝, 드라마, 한식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소프트파워를 롤 모델로 거론하고 있다.
통신원은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문화가 더 이상 단순히 유행하는 10대들의 문화가 아닌 정책적, 국가적인 모델로 논의되는 문화임을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문화 그리고 한국의 지위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지난 12월 8일 주태국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의 주최로 양국 소프트파워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태 소프트파워 협력 세미나가 개최됐다. 특히 한-태 합작 영화 <랑종>의 나홍진 감독과 반종 감독 등 양국의 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대담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해 화제가 됐다.
< 한국의 소프트파워 관련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PD 핌플로이 텀롱타나산 씨 - 출처: 통신원 촬영 >
통신원이 만난 핌플로이 텀롱타나산 씨는 태국의 콘텐츠 제작 PD로 도서, 전시, 온라인 콘텐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는 <썸원 능나이라이(Some One หนึ่งในหลาย), 이하 썸원> 프로그램의 제작 실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중 소프트파워 주제를 다루기 위해 주태국한국문화원장을 인터뷰하고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썸원>은 태국의 사회문화적 다양성에 대해 집중 탐구해 미래를 모색하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지난 11월부터 태국 국영방송사 MCOT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다. <썸원>의 방영분은 유튜브(@user-mj2tn6zt6z)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 지난 11월 개최된 '썸원' 제작발표회 - 출처: 썸원 페이스북 계정(@สารคดี Some One หนึ่งในหลาย)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핌플로이이고 닉네임은 '밈'입니다. 태국에 있는 콘텐츠 제작사(Pleiades Bangkok)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근무하며 지난 5년여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제가 제작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썸원>이 지난해부터 방영 중인데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썸원>에서 한국문화와 관련된 회차가 있나요?
한국문화와 사회를 다룬 회차는 총 두 편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한국을 언급하는 회차는 바로 소프트파워 편입니다. 한국문화가 성공적인 소프트파워라는 것은 과장이 아닙니다. 해당 회차를 제작하면서 한국문화를 태국문화의 롤 모델로 결정해 현장 취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엇을 취재하셨나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태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인 포항을 찾았습니다. 주말에 쉬기 좋은 조용하고 한적한 바닷가 도시였습니다. 드라마가 포항의 멋진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프트파워 회차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요?
<썸원>의 소프트파워 편은 오는 2월 중 방영 예정입니다. 시청하시면 한국과 태국의 소프트파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실 것입니다.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왜 성공적인지'에 대해 다뤘습니다. 또한 태국 소프트파워는 아직까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색다르고 가능성이 높다(Potential)'는 점을 다뤘습니다. 해당 회차를 제작하면서 가졌던 목표는 시청자가 소프트파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소프트파워가 단순히 '문화적인 것(Cultural stuff)'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요.
한국문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국문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 인생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한국문화와 한국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문화 중 하나는 음식입니다. 한식은 맛있고 재밌고 다양합니다. 태국인들이 한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재밌고 즐겁게 음식을 즐기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국인들은 재미있는 것(entertaining)을 좋아하고 한국문화와 콘텐츠는 그러한 부분을 충족시켜줍니다. 더군다나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통해 양국이 가까워지면서 태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문화에 대해 알게 되면 더 많은 다른 부분에 대해 알고 싶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한국문화는 접근하기 쉽고 흥미로운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이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썸원 페이스북 계정(@สารคดี Some One หนึ่งในหลาย), https://m.facebook.com/SomeOne2566/
성명 : 방지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석사(동남아시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