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고급 식료품 내세운 한인마트의 다양한 시도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1.13

한류 열풍을 타고 말레이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인마트가 지속적인 변화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CU, 이마트24 등 한국 편의점이 말레이시아 내에서 빠르게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고급 한인마트는 2호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 식료품 유통업체인 KMT그룹은 슬랑오르주(Selangor)에 위치한 더 커브 쇼핑몰에 8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한인마트 케이플러스마켓(K-Plus Market) 1호점을 열었다. 케이플러스마켓은 고급 한국 식재료 유통업체를 지향해 고소득층의 말레이시아인들을 주고객으로 한다. 상권 특성에 맞도록 한국 디자이너들이 기획한 인테리어로 쾌적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고 고객들의 눈높이의 맞춰 상품을 진열해 기존의 한인마트와는 차별화된 공간을 조성했다. 또한 초밥이나 회, 신선 조리식품, 유기농 식품 등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상품을 진열해 맞춤형 쇼핑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제철 음식이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자 한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음식인 방어회와 딸기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 판매하거나 무슬림 소비자도 먹을 수 있도록 할랄 인증을 받은 상품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 한국의 신선한 식자재와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떡을 판매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의 신선한 식자재와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떡을 판매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의 신선한 식자재와 할랄 인증을 받은 한국 떡을 판매하는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케이플러스마켓은 한국 식료품 유통이 아닌 한국문화 확산에도 초점을 맞추며 현지 유통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인 요리사가 한식을 조리하는 카페 공간은 케이플러스마켓이 타 한인마트와 차별화되는 대표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한인 마트가 비싼 인건비로 인해 현지인이나 외국인 조리사를 고용하는 것과 달리 케이플러스마켓은 추가 인건비가 발생하더라도 한국인 요리사가 조리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차별화된 전략과 넓고 쾌적한 공간 마련을 통해 한식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유명 요리사인 셰프 완(Chef Wan)과 협업해 '김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기획한 것도 현지 대형마트 업계 최초이다. 차후에는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으로 식사할 수 있는 야외 공간을 만들어 문화의 직접적 경험을 확대해나갈 방면이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의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일상적으로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 한국인 요리사, 현지 요리사 셰프 완(Chef Wan) 영입 등 차별화에 나선 케이플러스마켓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인 요리사, 현지 요리사 셰프 완(Chef Wan) 영입 등 차별화에 나선 케이플러스마켓 - 출처: 통신원 촬영 >

< 한국인 요리사, 현지 요리사 셰프 완(Chef Wan) 영입 등 차별화에 나선 케이플러스마켓 - 출처: 통신원 촬영 >


대형 식료품 유통업체에서는 한국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말레이시아 최대 식료품 유통업체 중 하나인 자야 그로서(Jaya Grocer)는 2021년 3월 한국 식료품만 취급하는 한국 마트를 열었고 빌리지 그로서(Village Grocer), 메르카토(Mercato) 등 대형 유통업체에는 한국 식품 전용 매대가 따로 마련돼 있기도 하다.

3,000만 인구를 보유한 말레이시아는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도 식품 시장의 고성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한국문화와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 한식의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프리미엄 한인 마트인 케이플러스마켓 고객의 95%가 현지인으로 이미 고무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식료품은 교민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졌으나 한류 스타들의 다양한 한국 음식 섭취 장면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식료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 현지 언론은 케이플러스마켓의 사업 확대를 양국 간 문화적 교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보도했다 - 출처: 'maxit' >

< 현지 언론은 케이플러스마켓의 사업 확대를 양국 간 문화적 교류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기사를 보도했다 - 출처: 'maxit' >


한국보다 먼저 말레이시아 진출한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그룹(Aeon Group)은 1984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일본 식자재 유통을 시작했다. 1983년 마하티르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일본의 선진 유통망을 도입하고자 이온몰을 입점시킨 것이 첫 시작이었다. 이렇게 자국 식료품 유통을 성공적으로 이룬 다른 국가에 비교하면 한국은 이제 고급 식료품 시장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케이플러스마켓은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현지화와 다른 유통업체와 다른 차별화 전략을 추구하며 말레이시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에 현지 언론도 케이플러스마켓의 사업 확대를 양국 간 문화적 교류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그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현재 케이플러스마켓은 기존 일본 유통업체에서도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현지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maxit》 (2022. 10. 7). Malaysia’s First and Largest Premium Korean Supermarket – K Plus Food Market aimed to connect Malaysia & Korea together, https://www.maxit.my/2022/10/malaysias-first-and-largest-premium-korean-supermarket-k-plus-food-market-aimed-to-connect-malaysia-korea-together/

-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2022. 11. 28). 말레이시아 최초 한인 프리미엄 마켓 탐방기, https://dream.kotra.or.kr/kotranews/cms/news/actionKotraBoardDetail.do?SITE_NO=3&MENU_ID=110&CONTENTS_NO=1&bbsGbn=245&bbsSn=245&pNttSn=198572





홍성아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