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작지만 강한 나라 사모아! 한국-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성황리에 개최
구분
문화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1.11

오세아니아 지역의 국가 중 미니 국가라 불릴 만큼 작은 국가가 있다. 이 나라는 인구가 약 20만 명으로 '사모아(정식 국가명, 사모아독립국 Independent State of Samoa)'라고 불린다. 절해고도 지역이어서 주변에 물자를 교환할 섬조차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육체적인 일을 하는 경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척박한 환경을 가진 사모아는 한때 뉴질랜드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다.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에서 패배하자 뉴질랜드가 1914년 사모아를 점령하면서부터다. 이후 뉴질랜드는 1920년 국제 연맹으로부터 사모아에 대한 위임통치권을 부여받았으며 1947년에는 사모아를 뉴질랜드 관할 신탁 통치 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모아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 신탁 통치를 받은 지 14년 후인 1961년. 역사적인 일이 일어난다. 드디어 유엔에서 사모아의 독립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하여 1962년 1월 1일을 기해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자치국의 지위로 독립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독립하기까지 온갖 시련을 겪은 사모아는 오늘날 스포츠 강국이 된다. 국민의 비만율이 심각하지만, 사모아인들은 세계의 많은 민족 중 손꼽힐 정도로 힘이 세고 강인한 민족이다.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이 많은, 열악한 환경에도 그들은 중노동을 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형질이 그들의 신체적 조건을 강인하게 했으며, 치열하게 전개해 온 독립운동 또한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결정타였지 않았나 추측된다. 비만인이 워낙 많다 보니 사모아 국민 전체가 운동 선별 인원이라 할 정도이다. 럭비는 사모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데, 럭비대표팀의 위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4년마다 개최되는 럭비 리그 월드컵(Rugby League World Cup)에서 사모아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2번이나 8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럭비대표팀에 사모아 선수들이 적어도 한 명씩은 있다는 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대표적인 예를 보자. 사모아 출신 럭비 선수들은 호주의 내셔널 럭비 리그(National Rugby League)에서 대부분 활약하고 있으며, 일부는 잉글랜드의 슈퍼 리그(Super League)에서 활약하기도 한다. 사모아인들의 열렬한 럭비 사랑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뉴질랜드에서 사모아 럭비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사모아인들은 차량에 사모아 국기를 달고 다닐 정도로 열광적이다. 대단한 애국심이다.


이러한 애국심 발로의 배경에는 사모아 국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기의 색깔이 빨간색·하얀색·파란색 등 3색으로 구성돼 있는데, 빨간색은 충성을, 파란색은 애국심을 의미한다는 데서 그 동인을 알 수 있다. 인구수가 20만 명 정도 되는 작은 나라에서 이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하는 것이 놀랍다. 그들에겐 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을 능가하는 파워, 스피드, 민첩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특이한 전통이 있는데, 뚱뚱한 여자가 아름답다는 전통이다. 사모아 국내에서 열리는 국내 미인대회가 있는데, 선발기준을 서구의 미적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러하기에 마른 체구를 선발하려고 노력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통통한 편이다. 서구의 미적 기준에 맞춘다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어서 사모아 정부에서는 2013년에 미스 사모아의 미스 월드 참가를 금지하기도 했다. 사모아인 여성들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한 일련의 조치다.


사모아는 공교롭게도 한국 전쟁에 얽힌 일화가 있다. 아군 전선이 후퇴를 거듭하여 낙동강 지역으로 밀려날 때 월튼 해리스 워커(Walton Harris Walker) 미 8군 사령관은 한가지 계획을 한다. 그는 훗날을 대비해 망명정부를 구상하는데, 대한민국 정부를 제주도 또는 사모아로 옮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선이 밀고 당기는 가운데 1953년 휴전 협정을 맺기에 이른다. 이 협정으로 인해 망명정부 구상 계획은 없어졌다.


우리나라가 사모아와 수교를 한 것은 1972년 9월 15일이었다. 약 50년 전이다. 지난 11월 28일, 사모아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최한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였다.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양국 정부 대표,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양국 정부 대표,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사모아와의 문화행사를 주관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사모아 대사관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아 수도인 '아피아'의 '오라토르 호텔(Orator Hotel)'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는데, 우리 측에서는 윤옥채 대사대리가, 사모아 측에서는 외교부 차관인 페세타 노우메아 시미(Peseta Noumea Simi)를 비롯하여 국회의장, 재무장관, 보건장관,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등 주요 각료, 다수의 고위급 인사가 참석하였다. 이외에 주(駐)사모아 각국 외교단, 국제기구 관계자 등도 참석하여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윤 대사대리는 축사에서 '지난 50년간 한-사모아 양국 관계가 다양한 방면에서 많이 발전해 왔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코로나19 이후 양국 간 교류 협력 증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준비해 나가자'라고 강조하였다. 덧붙여 윤 대사대리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개최를 언급하면서 '박람회를 통해 태평양 지역의 우선순위가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박람회 유치를 위한 사모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2023년은 그동안 우리가 간절히 염원해 온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확정 짓는 해다. 2023년 말 박람회 개최지 최종 선정을 하게 되는데, 박람회를 부산으로 유치하면, 대한민국은 경제면에서 또다시 획기적으로 대도약할 수 계기를 마련하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박람회 유치는 국가성장에 강력한 엔진을 탑재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유치에 성공하는 순간까지 적극적인 홍보, 관련 행사 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이번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에서 사모아 정부에 절대적인 지지를 요청한 것은 부산박람회 유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한-사모아 간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한층 더 강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계박람회는 경제 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윤 대사대리의 축사에 대한 화답으로 시미(Simi) 사모아 외교부 차관은 한-사모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모아를 방문해 준 한국 대표단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양국 간 우호 협력 및 관계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2022년 한-사모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윤옥채 대사대리 축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윤옥채 대사대리 축사,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사모아 외교부 차관 '페세타 노우메아 시미(Peseta Noumea Simi)'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사모아 외교부 차관 '페세타 노우메아 시미(Peseta Noumea Simi)'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한편, 행사장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로 특별공연도 있었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해나 리'의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양국 음악 연주였다.  

한국의 대표적 민요인 '아리랑'과 사모아의 '라우 사모아(La’u Samoa)'를 연주했는데, 감수성 있는 열정적 연주에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해나 리'의 양국 음악 연주,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한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해나 리'의 양국 음악 연주, 출처: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측에서는 '금번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양국 간 교류 협력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對) 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춘태
 뉴질랜드 박춘태
 한글세계화운동 뉴질랜드 본부장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국제교류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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