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인터뷰] 예술은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마법이다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02

전혜윤 대표는 전 세계 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몽골을 선택해 발레 무용수 및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엘리트발레컴퍼니를 운영하며 몽골 내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동분야 예술가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연결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통신원은 전혜윤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전혜윤 엘리트발레컴퍼니 대표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 전혜윤 엘리트발레컴퍼니 대표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전문예술단체 엘리트발레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는 전혜윤입니다. 현재 엘리트발레컴퍼니를 통해 발레 공연의 기획 및 제작, 발레 교육 사업을 하고 있으며 프리랜서 무용수 및 안무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몽골과의 첫 인연은 언제인가요? 몽골 예술인들과 함께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몽골과는 아주 인연이 깊은데요. 한국의 발레단에서 활동할 때 최초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몽골 무용수분이 계셨어요. 그분과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실력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발레단을 옮기는 과정에서 몽골 무용수분의 제안으로 함께 엘리트발레컴퍼니를 창단하게 됐어요. 한국에서 몽골 무용수, 몽골 아티스트들과 함께 몇 차례 작업을 했습니다. 2022년 6월 몽골에서 <라라랜드> 발레 공연을 제작하면서 더욱 많은 예술가분들과 교류하게 돼 현재까지 공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함께 발레단을 운영하고 있는 몽골 무용수 출신인 Tsolmonbud 감독님 덕분에 몽골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연말에 몽골과 공동으로 아주 독특한 공연을 하셨는데요.
작년 연말과 올 초 3일간(2022년 12월 31일 ~ 2023년 1월 2일) 몽골스텝아레나(Steppe Arena)에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나라>라는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세계 4대 클래식 발레 작품 중 하나인 <호두까기인형>을 엘리트발레컴퍼니만의 색깔로 각색해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원작 호두까기인형의 2막 부분을 <환상의 나라>로 지칭하고 3D 미디어 영상으로 제작된 무대 배경에 클래식 발레의 우아한 움직임을 더해 색다른 발레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몽골에서는 최초로 무대 전면에 꽉 차게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대 앞쪽에 '샤막'이라는 반투명한 스크린을 사용해 홀로그램 효과를 냈습니다. 또한 무대 전체를 영상으로 매핑해 <환상의 나라>라는 가상 공간을 실감 나게 연출했습니다. 몽골의 유명 패션디자이너(Noyon kadr)가 의상을 디자인해 작품의 퀄리티를 한층 더 높여 화려한 무대를 완성했습니다.


< 몽골 최대의 스키장(Steppe Arena)에서 개최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나라'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 몽골 최대의 스키장(Steppe Arena)에서 개최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나라'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 몽골 최대의 스키장(Steppe Arena)에서 개최된 '호두까기인형과 환상의 나라'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다른 공연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저희는 '미디어아트 발레극'이라는 장르의 발레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합니다. 발레는 유럽의 궁중무용에서 시작해 과거 엘리트 계층만이 향유하던 예술이라 대중성이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어떻게 하면 발레로 많은 현대인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던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미디어아트와의 융복합을 시도하게 됐습니다. 클래식 발레 움직임의 고유한 특징은 유지하되 무대 연출이나 스토리 전달에서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최대한 많은 요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타 발레 공연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미디어아트 발레극'은 엘리트발레컴퍼니만의 색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연으로 저작권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몽골 관람객의 반응도 아주 뜨거웠는데요. 새로운 장르의 발레 공연을 처음으로 접하다 보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시대를 잘 반영해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몽골에서 많이 올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공연을 관람하신 몽골의 한 유명인분이 눈물을 흘리시며 극찬을 하셨다고도 전해 들었습니다. 한 평론가분은 매체를 통해 완성도가 높았다고 아주 높이 평가해 주신 바 있습니다.

또 다른 공연이 있으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공연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오는 2월 13일과 14일에 코프레이트컨벤션극장에서 미디어아트 발레극 <라라랜드>를 공연할 예정입니다. 2016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OST를 모티브로 몽골의 유명 음악감독(B.Odbayar)이 제작에 참여해 2022년 6월 처음 선보인 바 있습니다. 초연 때 몽골의 대스타(Uka)가 참여해 이슈가 됐습니다. 이에 많은 관객분들의 큰 호응과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과 꿈,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드립니다.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장소들을 3D 영상으로 제작해 빠른 장면 전개와 홀로그램 연출을 통해 더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밸런타인데이에 진행하는데요. 가족, 사랑하는 연인 또는 친구들과 함께 관람하신다면 더욱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2년 6월 코프레이트컨벤션극장에서 개최된 '라라랜드' 발레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 2022년 6월 코프레이트컨벤션극장에서 개최된 '라라랜드' 발레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 2022년 6월 코프레이트컨벤션극장에서 개최된 '라라랜드' 발레 공연 - 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


몽골에서의 활동에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예술은 글로벌한 단어이며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주는 마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발레는 몸짓이 하나의 언어가 됩니다. 몽골어를 구사하지 못해 언어적인 부분은 분명히 불편하지만 큰 장애물은 아닙니다. 눈빛과 몸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몽골에서 많은 인터뷰에 응했는데 몽골 무용수들과의 작업에 대해 가장 많이 질문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을 몽골 무용수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느꼈습니다. 몽골 무용수들은 서양인들과 같은 훌륭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레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이 아주 중요한데 몽골 무용수들은 그런 좋은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고 표현력 또한 좋습니다. 이런 부분이 창의적이고 좋은 안무를 떠오르게 하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한국 관람객들과 비교할 때 몽골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요?
저의 개인적 경험을 기준으로 한다면 몽골 관람객들이 한국 관람객들보다 발레에 대한 관심과 무용수에 대한 존중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관람객들은 작품 자체를 느끼면서도 세밀한 평가를 전해주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작품을 감상하는 깊이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몽골 관람객들은 상대적으로 작품을 있는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어우러져 나오는 감정에 더욱 충실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진출처: 전혜윤 대표 제공






롭상다시 뭉흐치멕

성명 : 롭상다시 뭉흐치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몽골/울란바토르 통신원]
약력 : 현) 주몽골대한민국대사관 무관부 근무, 몽골국립대학교 한국학과 졸업, 동국대학교 법과대학원 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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