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을 맞아 하와이에서는 고국의 숨결을 더할 수 있는 뜻깊은 한글 행사가 기획돼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 거주하는 한글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우이 한인회가 현지 발드윈 고교를 방문해 한국어 학습에 대한 격려 행사를 진행했다.
매년 음력설, 이 시기가 되면 고국의 향수를 기억하고 이민 2~3세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데 우리말 학습에 대한 열기를 더해주는 행사는 매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 미국 하와이주 곳곳에서는 우리 후손들을 위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와 한국어 강좌 등이 매년 진행된다. 마우이 한인회는 마우이섬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자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 많은 동포의 호응을 얻었다.
그런데 하와이에서 우리말 교육 사업에 관해 관심을 가진 것은 비단 지난 몇 년 사이의 일은 결코 아니다. 하와이에서의 한글 교육은 20세기 초반,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과 궤를 같이 하면서 발전해왔을 정도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한인 조상들이 한인 동포 사회의 한글 교육에 매진하면서 이를 곧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여겼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덕분에 한인 동포 사회에서 이민 2~3세 자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글 교육에 누구보다 투철한 의식을 가진 것도 다 그 역사에 기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글학교 설립과 지속적인 지원 호소 등의 뜻깊은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은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 하와이 한인들에게 언어사용 문제는 현지 적응 방식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한인사회 내에서 집단과 세대, 문화를 구분하는 경계와 정체성의 원리로 작동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는가 영어를 사용하는가는 1세와 2세를 구분하는 경계로 작동하며, 구세대와 신세대, 초기 이민자들과 후기 이민자를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하는 것이 현지 사정에 밝은 동포 사회의 분석이다.
@ 미국 하와이주 곳곳에서는 우리 후손들을 위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와 한국어 강좌 등이 매년 진행된다. 마우이 한인회는 마우이섬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자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 많은 동포의 호응을 얻었다.
이 덕분에 하와이 한인 동포 사회에서는 이민 초창기부터 우리말을 후손에게 전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강구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적인 힘으로 정규 학교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었는데, 이는 비슷한 시기에 하와이에 정착했거나 오히려 우리 동포들보다 더 앞서 하와이에 터를 잡았던 중국 또는 일본인 이민자들이 하와이 현지에 자체적으로 정규학교를 설립하지 않았던 것과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유독 우리 동포 사회만 힘을 합쳐 우리 자녀들을 우한 한인학교를 설립에 힘을 모아왔다.
그렇게 하와이에 한인 학생을 위한 첫 학교가 세워진 것은 1904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기 하와이에 자리 잡았던 이민자의 자녀들은 정규학교 외에도 한글학교에도 다니면서 우리말 학습에 매진해왔던 것인데, 현지 언어인 영어와 함께 모국어인 한글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와이에서 한글 교육은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주로 교회, 불교 사찰 등에서도 주말 한글학교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종교 단체에서의 한글학교는 매주 토~일요일에 3~4시간씩 운영되는 방식이며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곳은 하와이주에만 3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효율적인 한글 학교 운영을 위해 하와이 한글학교협의회가 운영 중이며 이곳에 가입한 20여 곳의 하와이 소재 한글학교는 정기 모임을 통해 현지에서의 더욱 효과적인 한글 교육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열풍과 한국어 학습자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현지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들도 하나둘씩 개설돼 운영되는 분위기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하와이 대학과 카이무키, 카피올라니 커뮤니티 학교에 개설된 한국어 강좌가 꼽힌다.
하와이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다양한 종교 단체와 사설 강좌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기준으로 반을 편성해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기초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과 학생들의 연령에 따라 유치원부,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반 등으로 분반해 운영된다. 이 가운데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이 전체 한글학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미국 하와이주 곳곳에서는 우리 후손들을 위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와 한국어 강좌 등이 매년 진행된다. 마우이 한인회는 마우이섬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자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 많은 동포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 한글학교는 대부분 매주 토~일요일에 한국어 교육을 실시, 최소 3시간에서 최장 5시간의 강좌를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 1970년부터 한글 학교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리스도 연합 감리교회 부설 한인 사회 학교는 봄 학기, 가을 학기, 겨울 학기 각각 12주씩 1년간 총 36주의 수업을 진행하며, 여름에는 캠프 형식의 강좌 프로그램을 열어 7주간의 하계 캠프를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활발한 한국어 교육 열기는 비단 한국 동포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아후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마우이섬에서의 한국어 교육자들과 학습자들의 열기 역시 뜨겁다.
물론 한국 동포들의 수가 하와이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인 호놀룰루시보다 훨씬 적은 마우이섬의 사정상 진행 중인 한국어 강좌 수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어느 곳과 견주어도 좋을 만큼 뜨거우며 마우이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실제로 하와이 거주 우리 동포들이 주로 오아후섬의 호놀룰루시 일대에 거주하는 반면 마우이섬에는 1천 명 대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에 그치고 있고 그마저도 대부분이 카훌루이나 키헤이, 라하이나 등 지역별로 분포돼 관광업과 자동차 차량 수리, 미용실 등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마우이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어 강좌를 가장 오랜 기간, 꾸준하게 지원하고 응원하는 단체는 단연 마우이 한인회다. 마우이 한인회의 역사는 꽤 긴데, 지난 1985년 처음 설립된 이후 한인 동포들의 권리 향상과 단합을 위한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 한국어 교육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오고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마우이에서의 우리말 교육 사업은 매우 특별하다. 이아오 계곡 인근에 마련된 한국관을 중심으로 각 지역 학교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며 지속적인 한글 교육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오고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 미국 하와이주 곳곳에서는 우리 후손들을 위한 다채로운 전통문화 행사와 한국어 강좌 등이 매년 진행된다. 마우이 한인회는 마우이섬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 자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해 많은 동포의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더해 마우이 한인회는 최근 마우이섬에서 한국어 강좌를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는 발드윈 고교를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교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소소한 행사를 기획해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마우이 한인회가 기획, 발드윈 고교생들이 제출한 한국어로 작성한 문학 작품 중 우수한 작품을 선정해 학생들에게 상품과 상장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로 준비됐다.
마우이 한인회는 향후에도 꾸준하게 다음 세대의 한글 교육과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이를 위해 꾸준한 한글 학습 지원과 교육에 많은 한인 동포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 임지연 서울신문 칼럼저자 아시아투데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