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우리 아이들은 다중 언어 능력자? 주제로 부모 교실이 열려
구분
교육
출처
스터디코리안
작성일
2023.03.03

지난 2월 24일 함부르크한인학교(교장 조한옥)는 "우리 아이들은 다중 언어 능력자"라는 주제로 첫 번째 부모 교실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현장1


이날 세미나 강사는 이용미 교사로 1) 이중/다중언어교육이란?, 2) 언어 혼용, 3) 이중/다중언어 아이들의 특징, 4) 부모님들의 경험 공유하기 등의 세부 주제로 구성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세미나 현장2


조한옥 교장은 "한글학교 과정은 유치부 과정을 포함 14년 과정인데, 학교에서의 수업도 중요하지만, 가정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없이는 오랜 기간 학교에 다니기 힘들 수도 있다."라며,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학부모의 이중언어에 대한 이해와 계속된 노력이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점에서 학부모 교실을 열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세미나 현장3


이용미 강사는 이중/다중언어 교육의 정의에서 "독일에서 학교 교육을 받는 아이들은 독일어, 영어, 그리고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 중 제2외국어를 배우게 된다. 한국어를 가정어로 배우는 아이들은 독일어, 영어, 한국어, 제2외국어로 4개 언어를 배우며 성장하므로 다중언어 교육을 받고 자라는 다중언어 능력자다."라며 "한인학교 학생들은 다중언어 능력자로 한국어 말하기, 쓰기, 읽기 모든 것을 잘해 내야 함이 아닌 언어 기초를 다져주고 아이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어 공부를 더 원한다면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도록 그 끈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언어 혼용이란 "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배우는 아이들에게 언어혼용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들은 어휘 및 문법 지식 부족에서 오는 부분을 조금 더 잘 알고 있는 다른 언어의 지식으로 그 부족함을 채우는 현상"을 말한다.(윤재원 박사의 박사 논문 다중 언어 구사 어린이의 언어 혼용에 관한 연구가 실린 교포 신문 기사 인용)


세미나 현장4


하지만 청소년기 즉 5학년 이상으로 올라가며 언어 습득이 배움으로 이어지면서 소위 코드믹싱이라고 하는 현상은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아이들이 언어를 섞어서 사용할 때 부모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5가지 반응을 소개하고 비교하여 아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반응을 찾는 방안을 소개했다.(언어학자 엘리자베스 란자의 연구 결과 소개 및 인용)

이중/다중 언어 아이들의 특징에서는 청소년 언어 발달 3단계 즉, '1) 구문론적 발달 – 복잡한 문장 구문 사용, 즉 입씨름 가능, 2) 의미론적 발달 – 고차원적인 어휘 사용, 즉, 정치적 주제 토론 가능, 3) 또래 집단 대화 증가 – 쉴 시간 없이 문자, 전화 등 의사소통 결정적인 요소, 성인과 달리 이야기 행위 자체가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세미나 현장5


위와 같은 언어 발달과정에서 동시에 발달하는 독일어 및 영어 실력과 다르게 지나치게 수준 차이가 나는 한국어와 생기는 거리감. 이 거리감은 정체성으로 연결되며 내가 어떤 언어를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어떤 말투로 말하는지에 따라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그러므로 언어발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청소년 시기에 한국어 배우기를 절대로 멈춰서는 안 되며 한국어 사용에 대해 제한적 노출 상황을 다양하게 바꿔 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예: 예능 보기, 관심 분야 유튜브 같이 보기, 한글로 문자 쓰기 등)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배우는 계승어로서의 한국어도 평생 작업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 언어 혼용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데 코드 스위칭의 빈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코드 스위칭의 빈도가 높아지게 될 때, "틀렸어"라고 말하기보다 모르는 단어를 부모가 사용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겪게 되는 문화적 충돌(한국: 관계 지향적, 공동체 의식 강조/독일: 개인주의적, 비판의식)에 있어서 "그냥 그런 거야"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문화 현상에 대해 비교 설명해 줄 때 아이들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바로 이 부분이 한인학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집단 내에서 배워가는 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미나 현장6


이어진 부모와의 질의응답에서는 아이들과 겪었던 언어 습득 과정에서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질문이 이어졌다. 현재 유치부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중언어의 어려움에 대해 이미 청소년이 된 학부모들의 경험담에 귀 기울이기도 했다. 독일어에 익숙한 아이에게 한국어로 말하고 싶어 하는 엄마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들은 "이런 세미나가 아이들의 다중 언어 경험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될 것 같다."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용미 교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학사 졸업 후 함부르크 대학교 미디어 문화학/독어독문학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함부르크 한인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박은경
 독일 박은경
 함부르트한인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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