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미얀마인들의 입맛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한식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3.02.22

미얀마에서 한국 음식은 고급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미얀마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의 비빔밥 한 그릇의 가격은 약 9,000짯트(약 5,400원) 내외이다. 미얀마에서 최저임금이 한 시간에 600짯트(약 350원)인 것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식당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주로 부유한 미얀마인이나 한국인 또는 외국인이다.


하지만 최근 미얀마의 한식당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는 현지인들이 한식당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아줌마(Ahjumma Kitchen)'라는 한식당은 기존 한식당의 1/2~2/3 가격에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한식당 'Koreno Koran Spicy Noodle 7 Level'은 가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라면의 맵기를 7단계로 나누어 조절이 가능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미얀마의 대형 새우, 팽이버섯, 미트볼, 오징어 등 면보다도 건더기가 많은 푸짐한 형태가 눈길을 끌며 소고기, 닭고기, 해산물, 새우 등 추가 건더기 재료를 선택할 수도 있다. 라면 외에도 비빔밥, 떡볶이 등을 함께 판매하는데 매운 것을 좋아하는 미얀마인들에게 인기가 있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이외에도 한국인이 운영하지 않지만 '한국' 혹은 'Korea'를 내걸고 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현지 음식을 판매하는 일반 식당에서도 한식 메뉴를 1~2개 정도 판매하기도 한다.


<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Ahjumma Kitchen'에서 판매하는 치즈떡볶이, 오징어초무침 - 출처: 페이스북 계정(@yourfoodiessquad) >

<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Ahjumma Kitchen'에서 판매하는 치즈떡볶이, 오징어초무침 - 출처: 페이스북 계정(@yourfoodiessquad) >


미얀마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게 변화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미얀마인들의 입맛은 자극적인 경향이 있어 짠맛, 신맛, 매운맛을 즐기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재료들을 조합해 기존의 한식과는 다르지만 미얀마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미얀마인들은 마라탕, 마라 비빔면, 핫폿(샤브샤브)와 같은 원하는 재료를 골라 추가해 먹는 음식을 선호한다. 이에 현지의 한식당에서는 라면에 동남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고수, 청경채, 브로콜리를 넣어 판매하기도 한다.

또한 미얀마인들은 한 끼에 먹는 밥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미얀마인들의 1인분 양에 맞춰 조리를 하고 저렴한 가격을 책정해 판매하는 현지 한식당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는 밥뿐만 아니라 라면에도 적용되기도 하는데 한국 라면을 사용하는 대신 양이 적은 태국, 미얀마 라면을 사용하는 곳들도 있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Koreno Koran Spicy Noodle 7 Level'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미얀마인들을 자극하기라도 하듯 맵기를 7단계로 설정해 판매하는 마케팅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미얀마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추가하기도 하는데 한식과 버블티를 곁들여 판매하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 한식에 대한 미얀마인들의 문턱을 낮춘 성과를 창출했다. Ms. Zin 씨는 "미얀마의 유명 한식당들은 비싸서 가기가 힘들지만 미얀마인이 운영하는 한식당은 저렴해 가족들이 다 같이 와서 먹기도 좋다. 특히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면이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Mr. phyo 씨는 "저렴해서 좋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한식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 (좌)'Koreno Koran Spicy Noodle 7 Level'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우)식당에서 판매되는 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Koreno Koran Spicy Noodle 7 Level'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우)식당에서 판매되는 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 (좌)'Koreno Koran Spicy Noodle 7 Level'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우)식당에서 판매되는 라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미얀마인들 중에서도 한식당이나 일반 가정집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한식을 잘 만드는 편이다. 고추장, 된장, 쌈장, 참기름 등 장류에 대해서 익숙하며 미얀마의 한식 페스티벌에서 솜씨를 선보이는 등 한식에 식견이 있는 현지인들이 꽤 있는 편이다. 오리지널 한식이 미얀마에 알려지는 것, 그리고 한식을 정확하게 조리하는 미얀마인들이 있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의 짜장면과 한국의 짜장면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변화한 한식을 경험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 자체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 페이스북 계정(@yourfoodiessquad),
https://www.facebook.com/162966740922543/posts/pfbid0gdD8bRrypsf6ntvgGwfVfcj6X

rUHt1t7MU72ne7uQemaGu8H7JdH3cMPjvzWYnnxl/?mibextid=Nif5oz



곽희민

성명 : 곽희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얀마/양곤 통신원]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