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주이집트한국문화원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때면 지방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문화 관심자들이 항상 아쉬움을 표현하고는 한다. 이에 한국문화원은 지방도시를 방문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한국문화원' 행사를 열어왔다. 코로나19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 행사에 집중했지만 2022년부터는 다시 분기별로 지방도시를 직접 찾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카이로에서 150km 가량 떨어진 작은 도시 이스말리아에 문화원이 찾아갔고 통신원도 그 현장을 방문해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했다. 2월 2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스말리아공공도서관에 작은 한국이 펼쳐졌다. 도서관 앞에서 한국을 알리는 'KOREA'라는 글자와 한복 입은 남녀 등신대, 포토존 등이 방문한 사람들을 반겨주었다.
< 찾아가는 문화원 행사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도서관 앞뜰에는 투호 던지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더불어 달고나 만들기, 한글 체험 등 놀 거리 또한 준비돼 있었다. 체험을 즐기는 사람들은 모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재미있는 놀 거리에 흥이 나기도 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중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어 그간 한국문화를 모티브로 작업했던 것을 들고 현장에 찾아온 이들도 있었다. 또한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열성적인 이들도 보였다. 한국문화를 새로운 것으로 인지하는 사람들도 참석했는데 이들은 한국문화를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없었으며 문화원 직원들을 비롯한 한국인을 실제로 처음 본다며 반가워했다. 행사장을 지키고 있던 오성호 문화원장은 사진을 함께 찍어 달라는 참석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응하며 참석자들과 소통을 하면서도 "문화 행사가 많지 않은 곳에서 장을 제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 투호 던지기와 달고나 만들기를 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 출처: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제공 >
도서관 내부에도 다양한 행사와 강의가 준비돼 있었다. 로비에서는 한국 사진전이 열렸고 한국 음식이 모형으로 전시돼 있었다. 한편에서는 한복 체험이 진행됐는데 가장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 영화 상영이나 한국 유학 설명회, 찾아가는 세종학당, 한국 역사 설명 프로그램 등은 한국문화원 행사가 단순한 흥미에 그치지 않고 교육의 기회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었다.
< 강당에서 진행된 영화 상영회와 찾아가는 세종학당 한국어 강의 - 출처: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제공 >
성명 : 손은옥[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집트/카이로 통신원]
약력 : 현) Korean Culture Lounge 'the NAMU'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