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는 매년 국제적인 음악 축제가 열린다. 브뤼셀에서 32킬로미터 떨어진 타운 Boom에서 2005년부터 개최된 Tomorrowland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는 EDM 페스티벌 중의 하나로 성장하였다. 전 세계에서 이 축제에 참가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인터넷에서 입장권이 판매되기 시작하기 동시에 매진을 기록한다. 따라서 벨기에 사람들도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2016년의 경우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이 축제가 열렸으며 총 18만명이 참석하였고 이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캠핑을 하며 이 EDM 축제를 즐겼다.
<코리안 BBQ 샌드위치를 메인 사진으로 실은 Het Nieuwsblad – 출처 : http://www.nieuwsblad.be>
벨기에 유력 일간지인 Het Nieuwsblad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인 Gault&Millau가 올해도 어김없이 Tomorrowland에서 제공한 요리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며 그 결과를 기사로 실었다. Gault&Millau가 Tomorrowland에 요리를 평가하기 위해 참석한 건 이번이 네번째이다. Het Nieusblad에 의하면 Tomorrowland에서는 초라한 종이에 담긴 감자 튀김이나 형편없는 햄버거는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축제는 세계적인 멋진 음악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도 관심을 가져 실제 성급 레스토랑 전문 요리사들이 축제 기간동안 특별 요리들을 선보였으며 또한 일반적인 축제 참석자들, 즉 주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거리 음식에도 투자를 하였다.
Gault&Millau는 Tomorrowland의 가장 맛있는 요리들을 세가지 영역에서 선정하였는데 그 선정 기준은 ‘최고의 축제 요리’, ‘최고의 건강한 축제 요리’, ‘가장 혁신적인 축제 요리’이다. 이 중 최고의 건강한 축제 요리 중 1위를 차지한 음식이 바로 코리안 BBQ 샌드위치이다. 이 샌드위치는 일반 BBQ와 달리 육류 대신에 콩고기가 사용되었으며 이에 더하여 김치, 마늘과 올리브로 만들어진 매콤한 소스 그리고 신선한 허브 샐러드로 채워졌다. 이 코리안 BBQ 샌드위치는 Gault&Millau로부터 ‘고기 대용의 콩고기의 맛은 매우 특별하며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매우 맛있는 축제 요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요리 가이드 Gault&Millau로부터 한국 요리가 최고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한국 요리의 세계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축제 요리로 한국 요리가 선정된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이 한식을 맛보기 위해서 특별히 한식 레스토랑을 찾아가야 한다는 의식에서 벗어나 일반 사람들도 간편하게 한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벨기에 사람들이 신뢰하는 Gault&Millau가 한국식 샌드위치를 건강하고 맛있는 축제 요리로 평가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축제에서 한식이 더 많이 소개되어 현지에서 대중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