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소식

[문화정책/이슈]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식품
구분
문화
출처
KOFICE
작성일
2024.06.17

[문화정책/이슈] 일본 패밀리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 식품


편의점에 방문해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의 식문화와 음식 취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일본 내 3대 편의점은 패밀리마트(ファミリーマート), 로손(LAWSON、ローソン), 세븐일레븐(7-Eleven, セブンイレブン)이라고 말할 수 있다. 편의점별 색다른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에 일본에 여행 오면 위 3개의 편의점을 다 방문해 보는 것이 하나의 관광 루트가 되기도 한다. 통신원은 일본의 24시간 편의점 중 하나인 패밀리마트를 방문해 보았다.


시마네대학 정문 앞에 위치한 패밀리마트는 시마네대학에 인접한 만큼 대학생 및 교직원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통신원이 일본에 처음 왔을 당시 일본인들이 패밀리마트를 '패미마(フェミマ)'라고 줄여 부르는 문화에 흥미를 느꼈던 기억이 있다. 대학생들이 애용하는 대학 인근 편의점, '패미마'에는 얼마나 많은 한국 음식이 판매되고 있는지, 그중 특히 인기 있는 메뉴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5월에 시마네현의 대형마트를 취재하며 비빔밥, 고추장 등 유명한 한식은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문득 일본 편의점에서는 또 어떤 색다른 한국 음식을 판매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한국 음식은 콩나물무침이었다. '반찬(おかず)으로 술 안주용(おつまみ)으로도 안성맞춤'이라며 홍보되고 있었다. 일본어로는 '김치콩나물(キムチもやし)'이라는 명칭으로 128엔(약 1,126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재료와 소스로 볼 때 고춧가루와 간장을 버무린 콩나물무침임이 틀림없었다. 이를 통해 일본인들에게는 고춧가루와 같은 재료와 함께 버무려져 빨간 물기를 머금은 음식이 김치라고 인식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얀 콩나물무침의 경우 맵기 조절을 한 콩나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일본어로 '샐러드 콩나물(サラダもやし)'이라 표기돼 있었다. 가격은 앞서 소개한 콩나물무침과 동일하다.


<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에서 만난 색다른 한국 음식, 콩나물무침과 짜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또한 냉장 식품 코너에 짜장면(ジャージャー麵)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면과 함께 대파 등이 들어간 춘장(甜麵醬) 소스가 위에 뿌려져 있었다. 짜장면은 462엔(약 3,749원)에 판매 중이다. 실제로 맛을 보진 못했지만 일본에서 한국식 짜장면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 간편조리식 비빔밥과 김치볶음밥, 순두부찌개 - 출처: 통신원 촬영 >


냉동식품 코너에는 고추장이 들어간 조금 매운 비빔밥(ピリ辛肉味噌ビビンバ)이 389엔(약 3,423원)에, 김치볶음밥(キムチ炒めご飯)이 276엔(약 2,429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조리식이라 손쉽게 한국 식품을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일본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 같다. 또한 바지락과 김치가 들어간 순두부찌개(旨辛スンドゥブチゲ)도 369엔(약 3,247원)에 판매 중이다. 이외에도 인스턴트 제품인 미역국과 함께 다양한 맛의 참이슬, 순하리 등 한국의 소주도 진열돼 있다. 미역국은 119엔(약 1,047원), 일본에서 인기 있는 참이슬은 병당 321엔(약 2,825원), 순하리는 병당 285엔(약 2,508원)이다.


<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에 진열된 한국 소주와 미역국 - 출처: 통신원 촬영 >


대학 정문 앞 편의점에서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을 좋아하는 20대 일본인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소개된 한국 음식뿐만 아니라 콩나물무침과 짜장면과 같이 일본인에게 다소 생소한 한국 식품도 일본 편의점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 앞으로도 한국의 식문화를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문화에 관심과 흥미를 갖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Chizumaru, https://as.chizumaru.com/famima/detailMap?account=famima&accmd=0&bid=34986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시마네대학교 사회학 전공 자란다 일본어강사(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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