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단체 소식

어느 특별했던 졸업식
구분
교육단체
단체명
사이판한글학교
작성일
2020.05.18
원본URL
http://study.korean.net/servlet/action.cmt.EventAction?p_process=view&p_bdseq=2773&p_pageno=0&p_dispnum=2651&p_menuCd=m4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지만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냐구요?

탈무드에 나오는 명언 중 하나인데요.

 

요즘 같이 무언가를 판단하거나  어떤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시기에….

주위의 모든 사립과 공립 학교들도 

졸업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 눈치만 살피거나

아직,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 때에….


지난 5월 16일, 토요일에 있었던 

저희 사이판 한글학교의 적극적이고 성공적인

졸업식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비록, 많은 인원의 졸업생들은 아니지만

COVID-19으로 인해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

초등 12명, 고등 5명 졸업, 초등 수료 4명의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식을 마치기란….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졸업생들과 학부모님들과의 연락을 통해 설문 조사를 실시 하고

오프라인 졸업식을 하기로 결정한 후,

한인 커뮤니티에 정식으로 공지를 했습니다.

 

우선, 모든 졸업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 까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하게 했으며

학부모님들은 졸업식 자체는 참석하지 못하시고

차량에서 대기하도록 하게 했고


졸업생들간의 사회적 거리와 간격을 철저하게 유지하도록 하면서

손 소독제가 구비된 각 교실에 

감독하는 선생님과 함께 소수 인원으로 분산 시켜서 대기하게 한 후

방송으로 호명된 학생만 한 명씩 교무실로 들어와 

졸업장과 상장, 상품 등을 받고 나가도록 했습니다.


 


또한, 졸업식 후에는

미리 마련된 포토존 에서만 간단히 사진촬영을 하게 한 후에 

집으로 귀가하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철저한 방역과 예비 조치를 하며 준비했던 이번 졸업식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의 만족스러운 평가와

모든 선생님들의 수고와 노고에 감사하는 인사로 가득 찬,

뿌듯하고 흐뭇한 행사였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예전처럼, 많은 내빈들을 초대할 수 없었던 작고 조촐한 졸업식 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걸음을 해 주신

한글학교 홍차희 이사장님과 홍금희 재무 이사님, 조진구 총무 이사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졸업생들에게 ‘졸업식’ 이란, 당연히 중요한 행사이긴 하지만…

한글학교에서의 졸업식은 특별히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졸업생들의 감격에 떨리던 목소리가 아직도 유난히 기억에 남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규 학교에서의 바쁘고 정신 없는 스케줄로 지치고 힘든 몸을 

매 주 토요일 아침 마다

때로는 억지로, 힘겹게 일으켜 세워 한글학교로 향하던 그 수많은 시간들과…


해외에서 나고 자라, 영어가 모국어가 되어버린 학생들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지는 한글과 한국 역사,논술, 문법, 한자 등을

배우고 익히며 시험을 치르던 

그 동안의 눈물겨운 노력과 땀들에 대한 결과와 보상의 자리이니

학생들에게 어찌 특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 특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너무도 잘 알기에…

노종옥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한글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철저하고 신중하게 

완벽하고 성공적인 졸업식을 위해,

기꺼이 모든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졸업생 최고의 영예인 총 영사상을 비롯해, 

한글학교 이사장님 상, 사이판 한인회장 상, 체육회장 상, 한글 학교장 상 등

졸업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한 시상도 정말 다양했고

 

각 단체에서 지원하고 후원해 주신 상품들도 너무 풍족해서

학부모님들과 졸업생들의 기쁘고 행복한 미소가

마스크 밖으로도 느껴질 만큼, 훈훈하고 가슴 따뜻했던 졸업 현장은 

정말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더불어, 특별히 한글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해 주신 노종옥 교장 선생님과 중고등반 박순미 선생님이

괌의 임희순 총 영사님으로 부터

우수 교사상을 받는 기쁜 일도 있었습니다.


 

 


한글학교 기초반부터 초등 6학년 까지, 7년을 등록하여 다닌 학생들

기초반부터 고등반 까지 무려 13년의 과정을 빠짐없이 이수한 학생들 등

정말 너무도 장하고 훌륭한 학생들이 많아서

졸업식 당일에는 모든 선생님들이 학부모님들 보다

더 감격스러워 했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고등반 졸업생들은

이제 한글학교와 정말로 이별을 해야하기에…

사진 촬영이 끝난 후에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끝으로 한글학교의 특별했던 이번 졸업식은 

벌써 지역 사회의 롤모델이 되어…

각 교회나 다른 학교에서 벤치마킹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 온다고 합니다.


네, 우리 사이판 한글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은

눈이 녹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 눈을 밟고 치우며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학생들을 사랑하고 위하는 열정 어린 마음이었겠지요.

 

앞으로도 노종옥 교장 선생님을 선두로 한 

우리 사이판 한글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 할 것 입니다.

 

마스크 덕분에 메이크업과 얼굴 표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어린 아이 처럼 마냥 기뻐하시는 

선생님들과의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한 이번 졸업식은 

정말 뜻깊고 특별한 졸업식 이었습니다.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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